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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빅 아이즈, 실화를 소재로 한 팀 버튼 감독의 영화

by 평범한 개미 2024.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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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 아이즈'는 2015년 개봉하였으며 팀 버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에이미 아담스, 크리스토프 왈츠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 마가렛 키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눈을 크게 그리는 독특한 작품 스타일과 그녀의 작품에 얽힌 사건들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빅 아이즈의 전체 줄거리

1950년대 후반, 마가렛은 이혼을 하고 어린 딸과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그림으로 생계를 이어갑니다. 어느 날, 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리다가 월터를 만나게 됩니다. 월터는 자신도 화가라면서 파리에서 그림 공부를 했다고 하며 마가렛에게 다가오고, 마가렛은 사랑에 빠져 월터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월터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인기 클럽에서 자신의 그림과 마가렛의 그림을 전시하는데 사람들이 마가렛의 그림에 관심을 갖자, 자신의 작품이라고 속이고 판매를 합니다. 그리고 노련한 말재주와 홍보 마케팅 전략으로 빠르게 성공을 거두고 유명해집니다. 그러나 마가렛의 작품이 월터의 작품으로 둔갑된 걸 마가렛이 알게 되고, 월터의 행동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그렸다고 앞으로 나서지 못합니다. 심지어 딸에게조차 월터가 그린 그림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마가렛은 월터의 요구대로 계속 그림을 그리지만 점점 불만을 갖게 되고 월터는 마가렛을 외부와 접촉하지 못하게 막으며 강하게 통제합니다.

결국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웠던 마가렛은 딸과 함께 하와이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월터에게 이혼을 요구하자 월터는 지금까지 그린 그림들의 소유권을 양도하고, 그림을 추가로 더 그려달라는 조건으로 합의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가렛은 자신의 이름으로 그림을 발표하기 시작하고, 라디오에 출연해서 월터가 자신의 작품을 도용했다고 폭로합니다. 그리고 월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법정에서 판사가 두 사람에게 그림을 그려보라고 명령합니다. 마가렛은 거침없이 그림을 그리고, 월터는 거짓말이 탄로 나게 됩니다.  결국 법정에서 마가렛이 승소하고 그녀가 진정한 작가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마가렛 킨은 어린 시절부터 예술에 관심이 많았고, 독특한 화풍을 개발했는데 특히 사람의 눈을 크게 그려서 강조한 그림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이런 스타일은 그녀의 시그니처가 되었습니다. 개성 있는 감성과 스타일로 예술계에서 인정을 받았고, 2014년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빅 아이즈가 개봉되면서 그녀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많은 작품을 남겼고, 2022년 6월 26일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가렛 킨의 독특한 예술 작품과 그녀가 자신의 작품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이야기는 그녀가 이 세상에 남긴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

마가렛은 자신의 작품이 월터의 이름으로 둔갑되고 그것을 강요하는 억압된 상황에서 벗어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냅니다.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싸우고, 이것은 사실을 밝히고 그림자 역할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것이 개인의 정체성과 자존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줍니다. 또한 가부장적인 사회 구조와 남편의 억압 속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시대상을 볼 때 더욱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상황을 미술적으로 잘 반영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사회 분위기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예술가의 삶을 소재로 하여 그 시대의 시대상과 개인이 얽힌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생동감 있게 보여줍니다. 또한 영화 속에 보이는 그 시대의 모습을 재현한 영상미도 이 영화의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월터는 마가렛의 예술작품을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시키지만 그 과정에서 예술의 본질을 왜곡하고 작품의 진정성을 훼손했습니다. 또한 예술이 상업적 이익을 위해 수단으로써 이용된다면 이때 발생하는 윤리 문제를 다루면서 예술의 순수성과 상업적 성공 간의 대립을 조명합니다. 예술의 순수성을 대표하는 마가렛과 상업적 성공을 대표하는 월터를 연기한 에이미 아담스와 크리스토프 왈츠의 뛰어난 연기력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개인적인 감상

영화의 초반에 재미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마가렛 킨 작가가 직접 영화에 출연을 한 것. 극중에서 마가렛과 월터가 데이트하며 그림을 그리는 장면 뒤에 엑스트라로 출연하여 재미를 더합니다. 그리고 마가렛 킨 작가의 작품들이 대거 영화에 등장하여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만일 월터가 탐욕을 부리지 않았다면 월터의 홍보 마케팅 능력과 마가렛의 예술적 재능이 한 팀으로서 발휘됐다면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말미에 탐욕스러운 사기꾼 월터는 결국 돈 한 푼 없이 죽었다고 나오는데 씁쓸한 결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면 마가렛은 예술가로서 작품도 인정받고, 좋은 사람도 만나고, 202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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