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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보통의 카스미 일본 영화 미우라 토코

by 평범한 개미 202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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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통의 카스미'는 2023년 개봉한 일본 영화로서 다마다 신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미우라 토코, 마에다 아츠코, 이토 마리카, 키타무라 타쿠미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였습니다.

 

보통의 카스미 줄거리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는 카스미는 회사 동료를 따라서 밥을 먹으러 갔다가 2:2 미팅을 하게 됩니다. 한 남자가  데이트 신청을 하고, 자신에게 반했다고 고백하자 난감해합니다. 카스미의 엄마는 카스미에게 옷 사러 가자고 속이고 맞선 자리에 데리고 나갑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맞선남 고구레도 카스미처럼 결혼 생각이 없었고, 두 사람은 편하게 친구로 지내기로 합니다. 하지만 카스미와 고구레가 오토바이를 타고 지바에 있는 라멘집에 간 날, 고구레가 한잔 하자며 카스미의 숙소에 찾아와서 갑자기 좋아한다고 고백을 합니다. 카스미는 당황해서 자신은 연애감정 같은 걸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자, 고구레는 남자로 안 보인다는 거절의 말로 알아듣습니다. 카스미가 연신 사과를 하면서 계속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했지만 결국 카스미 혼자 집으로 돌아옵니다.

 

카스미는 고향에 돌아온 친구 야시로가 근무중인 어린이집을 소개해줘서 콜센터를 그만두고 어린이집 교사가 됩니다. 함께 교실을 정리하면서 야시로는 카스미에게 게이라고 밝히고 카스미가 덤덤하게 받아들이자 다른 사람들도 카스미 같았으면 안 돌아왔을 거라고 말합니다.

 

카스미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줄 디지털 그림 연극의 내레이션을 중학교 동창 요나가에게 부탁합니다. 요나가는 대본을 보다가 신데렐라 이야기는 남성적인 관점이라며 비판을 하고, 카스미는 요나가의 말에 동의하며 카스미의 생각을 담은 새로운 신데렐라 이야기를 만듭니다. 어린이집에서 이 영상을 틀자 원래의 신데렐라 이야기와 다른 내용에 사람들이 웅성거립니다.

 

카스미와 요나가는 집을 구해서 같이 살 계획을 세웠지만, 요나가가 갑자기 전 남자 친구와 결혼하게 되어 취소됩니다. 식구들과 식사 중에 난데없이 동생이 언니 레즈비언 아니냐는 폭탄 발언을 하고, 그래서 언니가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는 거라고 지레짐작합니다. 카스미는 요나가는 소중한 친구이고, 자신은 연애도 안 하고 싶고, 애초에 그런 감정이 없다면서 이상해 보이겠지만 이게 나라고 울분을 쏟아냅니다.

 

새로 온 신입 직원 덴도가 카스미에게 영화관에 같이 가자고 해서 카스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신은 연애를 못한다고 말하자, 덴도는 카스미가 만든 신데렐라를 보고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왠지 기뻤다면서 이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있고 그 어딘가에 존재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카스미의 새로운 신데렐라

카스미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담아서 만든 새로운 신데렐라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원작은 왕자의 선택을 받고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인데 카스미가 만든 신데렐라 이야기는 왕자의 선택과 결혼을 거절하고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연애나 결혼에 관심도 없고, 연애 감정도 못느끼고, 성욕도 없는 무성애자의 삶과 고민을 다루고 있습니다. 카스미는 항상 연애나 결혼에 관심 없고, 연애 감정도 못 느낀다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치 않는 갈등이 생기지만 카스미와 같은 생각을 가진 덴도가 카스미의 신데렐라를 보고 이 세상에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듯이 카스미도 덴도의 말을 듣고 위안을 느낍니다.

 

보통의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조금 다른 보통의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편견을 버리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카스미와 또 다른 카스미

처음엔 카스미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 고구레에게 카스미가 필요이상으로 사과하고 친구 하자고 매달리는 모습이 이상해 보였는데,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니까 카스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카스미는 연애나 결혼을 원치 않았던 고구레가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고 이해해 주는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잃고 싶지 않아서 그런 반응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중학교 동창 요나가는 진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해해 주고 지지해 주는 친구였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요나가와 함께 살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힘이 되는 존재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조차도 날 이해하지 못하는데 한 줄기 빛 같은 소중한 친구였을 겁니다.

 

또한 이 영화에는 게이인 야시로와 전 AV 배우인 요나가 같은 또 다른 '카스미'가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살고 있습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보통이라는 말로 선을 긋고, 나와 다르면 이상하다고 보는 게 맞는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약자는 목소리를 내면 안 돼?
내 생각을 말하고 표현했을 뿐인데 왜 두려워하고 창피해 해야 해?
왜 스스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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