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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룸쉐어링 한국 영화 나문희 최우성

by 평범한 개미 202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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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룸 쉐어링'은 2022년 개봉한 한국 영화로 이순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나문희, 최우성, 최선자, 김강민, 문동혁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였습니다.

 

깐깐한 할머니와 대학생의 좌충우돌 동거생활

대학생 지웅은 월세를 아끼기 위해 룸쉐어링을 신청해서 깐깐한 할머니 금순의 집에 입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몇 가지 지켜야 할 조건을 제시합니다. 밥은 따로 먹기, 전기와 물 절약, 확실한 공간 분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대변 금지! 부담스러운 조건이었지만 고시원보다 환경이 좋아서 참고 살기로 합니다.

지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알바 스케줄이 꽉 차있는데 모처럼 쉬는 날, 할머니가 청소하자며 방문을 두드립니다. 화장실이 급해서 공중화장실에 다녀오니 화장실을 왜 이리 자주 가냐, 화장실 청소도 해라, 물 쓰고 찬물 쪽으로 돌려놓아라 등 할머니는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

지웅이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가려던 차에, 급히 강아지를 3일간 맡아달라는 펫시터 알바 의뢰 전화가 옵니다. 지웅은 할머니의 반응이 무서워서 강아지를 데리고 차마 집에 들어가지 못하다가 집 앞에서 들킵니다. 할머니는 절대 안 된다며 화를 내지만 결국 지웅이 학교에 가 있는 동안에는 할머니가 돌봐 주고, 페이는 7:3으로 나누기로 합니다. 할머니가 강아지를 돌보며 조금씩 정이 들지만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강아지 보호자가 연락을 해와서 친구 성진과 함께 만나는데 동갑이어서 서로 친구 하기로 합니다. 친구들은 수험생 때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던 부모님 이야기를 하고, 10시가 넘어가자 친구들의 부모님에게서 전화와 문자가 옵니다. 지웅은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오고, 집 앞에서 기다리던 친구 대훈이가 집에서 재워달라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 할머니가 화장실에 있던 대훈을 보고 깜짝 놀라고, 지웅은 서둘러 대훈을 데리고 나갑니다. 집으로 돌아온 지웅에게 할머니는 화가 나서 상처 주는 말을 하고, 지웅도 할머니와 살기 힘들었다며 말다툼을 하고 두 사람은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할머니가 비를 맞으며 폐지를 실은 리어카를 끌고 가다가 폐지들이 도로 위로 떨어지자 뒤따라오던 차의 운전자가 빨리 비키라며 욕을 하고 할머니를 밀칩니다. 이 모습을 본 지웅이 운전자와 몸싸움을 하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가 지웅이 부모가 없고 혼자인 걸 알게 됩니다. 이에 할머니가 지웅과 한 집에서 산다고 하자 경찰은 친할머니와 손자라고 오해하고, 몸싸움 영상을 확인한 뒤 지웅을 귀가시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할머니가 찌개를 끓여서 밥상을 차리고 같이 먹자고 합니다. 지웅은 죄송했다고 사과하고 할머니도 미안해합니다. 지웅과 할머니는 할머니 친구네와 소풍을 가기로 하고 같이 김밥을 싸고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잔디밭에 앉아서 준비한 음식도 먹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할머니가 은행에서 찾은 현금을 장농 속 돈통에 넣어두었는데, 외출 후 돌아와 보니 돈통이 없어지고, 지웅의 서랍 속에서 발견됩니다. 할머니는 지웅에게 당장 나가라고 소리 지르고, 지웅은 지난번에 대훈이 비밀번호 누르는 걸 봤던 걸 기억하고 대훈에게 갑니다. 대훈이 사기를 쳐서 피해자에게 돈을 갚아야 해서 할머니 돈을 훔친 것. 지웅은 대훈을 데리고 할머니에게 가서 용서를 빌고 돈을 돌려줍니다.

지웅이 짐을 싸자 할머니는 지웅에게 자신의 아픈 과거를 들려주고, 지웅도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지웅의 이야기를 듣던 할머니는 지웅에게 진짜 가족으로 살아보자고 제의하고, 두 사람은 가족관계동의서에 지장을 찍고 진짜 가족이 됩니다.

 

이제 혼자가 아니라 진짜 가족이 되다

청년세대의 주거 문제와 자립준비청년 지원 문제, 그리고 고독사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별나고 깐깐한 할머니 금분과 흙수저 대학생 지웅은 각자 아픔을 안고 살아왔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면서 마음을 열고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보듬는 진짜 가족이 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깐깐해 보이지만 사실 마음이 따뜻한 할머니와 어려운 환경에서도 바르고 성실한 지웅을 연기한 두 배우의 연기력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생각

가끔 뉴스에서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기사를 접하는데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만 18세는 성인이긴 하지만 아직 어리다는 것입니다. 아무런 보호망 없이 사회로 나와서 겪어야 하는 막막함, 두려움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밝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던 건 대학생 지웅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착하고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정부와 사회구성원의 관심과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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