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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레나테 레인스베

by 평범한 개미 202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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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2022년 개봉한 노르웨이 로맨스 영화로 오아킴 트리에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레나테 레인스베, 앤더스 다니엘슨 리, 할버트 노르드룸 등의 배우가 출연하였습니다. 그리고 2021년 74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57회 시카고국제영화제 실버휴고촬영상, 86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외국영화상, 2022년 56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2023년 37회 고야상 유럽 영화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

의대생인 율리에는 최고 성적으로 의대에 입학했고 여전히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함을 느낍니다. 그러다 자신의 관심은 생각과 감정 같은 정신에 있다고 깨닫고 전공을 심리학으로 바꿉니다. 여전히 미친 듯이 공부하는데 문득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다가 사진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는 학자금 대출로 카메라와 렌즈를 사고 임시로 서점에서 일하면서 사진을 배웁니다.

한 파티에서 만화가 악셀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서로 인생의 다른 단계에서 만났고 원하는 게 달라서 둘 사이는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악셀의 출간 기념 파티가 열리던 날, 율리에는 먼저 집에 가겠다고 하고 길을 걷다가 누군가의 웨딩 파티가 열린 곳에 들어가서 에이빈드를 만나게 됩니다. 둘 다 애인이 있기에 선은 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헤어집니다. 이후 서점에서 우연히 재회하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이 커지고, 울리에는 에이빈드가 일하고 있는 카페로 달려갑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둘만의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율리에는 악셀에게 이별을 고하고 헤어집니다. 에이빈드와 사랑을 시작한 율리에는 에이빈드와 함께 있으면 완전한 자신이 된다고 느낄 만큼 안정감을 느낍니다.

어느 날, 율리에는 서점에서 악셀의 친구를 만나 악셀의 암투병 사실을 알게 되고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에이빈드가 분리수거를 하다가 율리에가 쓴 글을 읽고 칭찬을 하지만 율리에는 독설을 퍼붓고 에이빈드는 상처를 받습니다. 율리에는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고 고민하다가 악셀이 입원한 병원에 병문안을 갑니다. 악셀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율리에는 임신 사실을 고백하고, 악셀은 율리에가 좋은 엄마가 될 거라고 믿었다며 용기를 줍니다. 하지만 율리에는 임신 사실을 에이빈드에게 알리고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말합니다.

얼마 후 율리에는 악셀의 상태가 악화되어서 오늘밤을 넘기지 못할 것 같으니 와줬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지만 차마 가지 못하고 길거리를 방황하다 아침을 맞습니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다가 뱃속 아이가 유산된 걸 알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율리에는 영화 촬영장에서 스틸컷을 찍는 사진사로 일하고 창밖으로 에이빈드가 아내와 다정하게 유모차를 끌고 가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율리에는 집으로 돌아와 찍은 사진을 작업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 인생의 방향성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율리에의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감동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이리저리 헤매는 율리에의 마음 상태가 고스란히 느껴지고, 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고민과 방황은 누구나 고민하는 주제이기에 공감하면서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율리에는 서른 살의 문턱에서 인생이 자신이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혼란을 겪습니다. 사랑과 자아실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흔들립니다. 그리고 일과 사랑 그리고 자아 정체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결국 율리에는 용기 있게 자신이 원하는 삶과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갑니다.

 

또한 율리에의 사랑 관계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합니다. 악셀과의 관계는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하지만 율리에는 더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원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후 만난 에이빈드는 가슴 설레게 하고, 같이 있으면 완전한 자신이 된다고 느낄 만큼 사랑하지만 이 관계에서도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서 방황하고 답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율리에의 전 남자친구인 악셀은 암에 걸려서 죽음을 앞두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심경을 느낍니다. 과거의 일들을 되새김질할수록 살고 싶은 마음과 율리에와 미래를 꿈꾸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좌절감과 미련, 율리에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등 여러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장면

사랑에 빠진 율리에가 에이빈드에게 달려가서 만나는 장면이 이 영화에서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온 세상이 다 멈추고 사랑의 설렘과 기쁨으로 가득 차서 달려가는 율리에를 보고 있으면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고 벅차오르는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그래, 난 자기를 사랑해. 근데 사랑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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