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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중에는 읽지 마세요 코미디 소피 드마레

by 평범한 개미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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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행 중에는 읽지 마세요'는 2020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로 스튜어트 맥브래트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소피 드마레, 앨런 가드너, 힐드가드 쇼로드터, 카림 테일가드, 니콜라스 브라보스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였습니다.

 

비행 중에는 읽지 마세요 : 책 홍보는 계속되어야 한다.

작가인 요바나 페이는 프랑스 파리에 사는데 자신의 세 번째 소설책을 홍보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을 안고 투어를 떠납니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하지만 호텔 예약이 취소되었다고 해서 출판사로 확인 전화를 하니 출판사가 부도가 나서 이미 비용을 치른 항공권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결국 요바나는 머무를 곳을 찾아 값싼 게스트하우스로 갑니다. 거기서 만난 사람을 통해 MOAF라는 무료로 여행자를 재워주는 네트워크를 알게 되어 21일간 8개국을 돌며 낭독회를 여는 홍보 일정을 계속 이어갑니다. 이 여정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도움을 받습니다. MOAF에서 연결된 사람들이 숙소를 제공하고, 히치하이킹을 하면 차를 태워주고, 낭독회에 늦었을 땐 전속력으로 달려서 데려다주고, 돈이 다 떨어져서 막막했을 땐 선뜻 20유로를 건네주는 등 요바나에게는 은인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이 투어를 하는 내내 사람들이 요바나의 소설 '비행 중에는 읽지 마세요'가 자전적인 이야기인지, 즉 100명의 여자와 관계를 가졌는지를 궁금해했는데 요바나는 항상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목적지인 루마니아 오라데아에서 열린 낭독회에서 관객들에게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이 소설은 자전적인 소설이고 책을 팔기 위해 사람들의 질문을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신비로움을 유지했지만 이제는 가식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입니다. 이렇게 밝히는 건 홍보라는 측면에서 보면 실패지만 마음의 평화를 얻었으니 괜찮다고 하자 객석에서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일어납니다. 이렇게 홍보 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드디어 프랑스 파리로 돌아옵니다. 석유시추선에서 일하던 남편은 파리에 멋진 식당을 열고, 그곳에서 요바나는 새로운 소설 '그들은 음악인 줄 몰랐다'의 낭독회를 엽니다.

 

유럽 8개국을 도는 여정과 성장

영화의 배경이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베네치아, 포르투갈 포르투, 프랑스 브루고뉴, 독일 베를린, 헝가리 부다페스트, 그리스 산토리니,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루마니아 오라데이 등 9개국이어서 다양한 유럽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아름다운 건물들과 골목 등의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재미있는 로드무비입니다.

 

주인공 요바나는 8개국을 돌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일들을 겪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내내 멋있는 작가로 보이고 싶어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가식을 벗어던지고 솔직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오히려 사람들의 박수를 받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시작과 끝에 등장하는 단어인 Resfeber 레스페베르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기대와 불안이 한데 뒤섞여 한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요바나가 여행을 시작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영화를 보는 관객도 함께 경험하는 듯한 기분입니다.

 

재미있는 제목

사실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비행중에는 읽지 마세요'라는 제목이 호기심을 자아내서입니다. 영화제목이기도 하고, 주인공 요바나의 소설 제목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도 이 제목 때문에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있었고, 의도적으로 논란을 만들어서 홍보하려고 비행기에서 읽으면 체포될 만한 제목을 붙인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합니다. 그만큼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는 요바나의 네 번째 소설의 제목도 등장하는데 요바나가 이탈리아에서 포르투갈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까지 히치하이킹을 해서 트럭을 얻어 타는 에피소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트럭 운전기사가 중년의 여성이었는데 힙합이 생겨나기 50년 전에 힙합을 하던 사람이라며 장고 라인하르트의 이야기를 신나게 합니다. 즉흥적으로 만든 음악이 그들에게는 그저 놀이였기 때문에 녹음을 하지 않았고, 그들은 그게 음악인지 몰랐다고 말합니다. 듣고 있던 요바나는 '그들은 음악인 줄 몰랐다'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메모를 하고, 그렇게 요바나의 네 번째 소설의 제목이 됩니다. 많은 의미가 함축될 수 있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흥미로운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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