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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 일본 드라마 영화

by 평범한 개미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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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는 2013년 개봉한 일본 영화로 카리야마 슌스케 감독이 연출했고, 아시다 마나, 미야모토 노부코, 타카하시 쿄헤이, 후루카와 코노테 등의 배우가 출연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원작은 쓰루타니 카오리 작가의 만화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입니다.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 할머니와 여고생의 BL만화 덕질 우정

남편과 사별하고 서예 교실을 운영하는 75세 할머니 유키 씨는 요리책을 사러 서점에 갔다가 예쁜 그림체에 반해 BL 만화책 한 권을 구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BL의 세계에 발을 들인 유키 씨는 그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17세 여고생 우라라와 BL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나이 차이를 초월하여 친구가 됩니다. 우라라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BL만화를 좋아하는 걸 숨기고 부끄러워하는데, 유키 씨가 자신의 인생 경험을 들려주며 자신의 취미로 인정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우라라는 내면적인 성장을 하게 되고, 유키 씨는 우라라를 통해서 새로운 취미가 생기고 삶의 활력을 되찾습니다.

 

영화 속 감상 포인트 4가지

첫 번째는 영화 속의 만화책입니다. 영화 내내 유키와 우라라가 '너만 보고 있고 싶어'라는 BL만화책 속의 주인공인 유마와 사쿠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화면에 만화책 페이지가 그대로 등장하여 유키 씨와 우라라와 같이 만화책을 넘겨가며 읽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두 번째는 나이 차이를 초월한 우정과 우라라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키 씨는 75세의 할머니이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 감성을 가지고 있고, 편견 없이 BL만화를 받아들이고 만화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을 이해하는 열린 마음을 지녔습니다. 그래서인지 한참 어린 우라라에게 좋아하는 만화책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부탁하는 용기도 있습니다. 더불어 유키 씨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는 우라라가 조금씩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이 되어 줍니다. 그리고 매사 자신감이 없던 우라라는 실력이 부족해서 지금은 보잘것없더라도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자체가 즐겁고 대단한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세 번째는 우라라의 따뜻한 주위 사람들입니다. 우라라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사실은 우라라의 옆에서 지켜봐 주고 힘이 되어 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라라의 엄마, 친구 그리고 유키 씨입니다. 우라라의 엄마는 딸에게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 줍니다. 그리고 우라라의 소꿉친구 츠구무도 우라라의 소심한 성격을 알고 격려하고 힘이 되어주고, 우라라 역시 유학 때문에 헤어진 여자친구를 배웅하러 같이 가 줍니다. 어쩌면 사람은 저마다 시도하는 것조차 어렵고 두려운 일이 있기 마련인데 옆에서 응원하고 함께 해주는 이들이 있으면 힘을 내고 용기를 내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곤 합니다. 유키 씨도 우라라가 좋아하는 일을 시도할 수 있게 용기를 주고, 우라라가 어렵게 용기 낸 걸 알기에 아픈 몸을 이끌고서라도 힘이 되어 주고 싶어 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줍니다.

 

네 번째는 공간이 주는 따뜻함입니다. 유키 씨의 집은 오래되고 낡은 주택인데 아담한 크기의 정원에 나무와 꽃이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이런 정원을 바라보며 앉아 있을 수 있는 툇마루라는 공간은 유키 씨와 우라라가 차를 마시며 좋아하는 만화책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하고, 유키 씨가 만든 카레를 나란히 앉아서 먹고,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하루의 감상을 나누고, 바람이 살랑거리는 것도 느끼던 소중한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우라라가 느끼는 것처럼 왠지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유키 씨가 보글보글 끓이던 맛있는 카레 냄새가 나는 듯합니다.

 

총평

일본 영화 특유의 차분하고 잔잔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영화로 BL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보다는 노년의 삶과 청소년 시기의 꿈을 포함해 성장하는 인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소재를 잘 모르거나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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