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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소한 슬픔 알리슨 필 사라 가돈

by 평범한 개미 202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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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사소한 슬픔'은 2023년 개봉한 캐나다 영화로 마이클 맥고완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알리슨 필, 사라 가돈, 메어 위닝햄, 에이미 베스 맥널티 등의 배우가 출연하였으며 미리암 토우스의 동명소설이 원작입니다.

 

나의 사소한 슬픔: 두 자매의 슬픔에 대한 이야기

작가인 욜리는 아직 제대로 성공하지도 못했는데 이미 전성기가 지난 건지 문장 하나 쓰는 것조차 힘겹게 느껴지고, 남편은 이혼 서류에 사인하라고 성화입니다. 반면에 언니인 엘프리다는 유명한 피아니스트여서 해외 공연 투어를 다니고, 다정한 남편 닉도 있습니다. 그런 언니가 자살 시도를 했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쓰고 있던 소설 원고를 가지고 서둘러 병원으로 향합니다. 언니는 병상에 누워서 여전히 죽고 싶다고 말하여 욜리의 마음이 착잡합니다. 언니는 욜리가 쓰고 있는 소설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욜리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엄마는 욜리의 책을 읽을 때마다 울고 싶어 지는데 욜리의 마음속에 슬픔이 가득해서 그렇다고 미안해합니다. 언니는 손목 상처가 회복되어 정신병동으로 옮기고, 욜리에게 부탁 하나를 합니다. 죽을 수 있는 클리닉이 있는 스위스에 데려다 달라는 것. 욜리는 언니가 안 죽었으면 좋겠다면서 거절합니다. 이모마저 심장 때문에 기절을 하면서 팔이 부러져서 입원을 했다는 엄마의 전화에 병원으로 달려가는데 주차장에서 시비가 붙자 욜리는 그동안 참았던 울분이 폭발합니다. 이후 닉에게서 언니가 퇴원을 할 거라는 전화가 오고, 언니는 피아노 연주와 공연에 대한 의지를 보입니다. 욜리는 의사를 찾아가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스위스 클리닉에 데려가달라고 했었는데 며칠 만에 괜찮아질 리가 없다며 퇴원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의사는 언니의 의지를 믿어줄 수밖에 없다며 언니를 퇴원시킵니다. 심장수술을 받고 세상을 떠나게 된 이모의 장례식을 치른 후, 언니도 아버지처럼 철길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욜리는 언니를 퇴원시킨 병원에 술에 취해 계속 전화를 걸고 엄마가 그만두라고 말립니다.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패배를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있는 그대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다고 생각하라고 위로합니다. 욜리는 이혼서류에 사인을 하고, 책 집필을 완성합니다.

 

죽고 싶은 언니와 언니를 살리려는 동생

미리암 토우스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합니다. 아버지의 자살로 인한 슬픔의 무게로 인해 죽고 싶은 언니와 언니를 살리려는 동생의 이야기로 자매의 애틋한 우애와 가족간의 사랑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현재의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과거의 모습을 교차하여 보여줍니다. 현재는 죽음을 원하는 엘프리다의 자살시도로 인한 긴장감이 깔려있고, 과거에는 슬픈 기억도 있지만 언니와의 따뜻한 추억도 있어서 그 감정이 대비되어 더욱 진하게 느껴집니다.

 

알리슨 필, 사라 가돈, 메어 위닝햄, 에이미 베스 맥널티 등의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입니다. 특히 엘프리다와 욜리 자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영화에 몰입하게 하고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아버지의 죽음이 남은 가족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 슬픔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주고, 또한 얼마나 사는 게 고통스러우면 죽음을 원하는지 생각해 보고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슬픔을 다루는 방식

아버지의 자살 이후 남은 가족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슬픔을 다루는 방식이 달랐을 뿐이지 슬픔의 크기가 다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엘프리다는 아버지의 자살을 아무도 제대로 애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그 슬픔과 애달픔이 깊어져서 헤어 나오지 못했고, 욜리와 엄마는 슬펐지만 계속 살아갔고 저 멀리에 있는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천천히 기다리며 살았을 뿐입니다. 슬프고 괴로울지라도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나아가야 하는 게 인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의 끝자락을 자꾸만 놓으려하는 언니의 손을 놓치지 않으려는 욜리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고, 어린 시절 언니와의 추억 장면과 겹치면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슬픔을 놔주기 위한 고통은 슬픔의 고통보다도 더 괴로운 법이야.
하지만 그래도 나아가야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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