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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일본 로맨스 영화

by 평범한 개미 2024.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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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2021년 개봉한 일본 로맨스 영화로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아리무라 카스미, 스다 마사키, 키요하라 카야, 호소다 카나타, 칸 하나에, 나카자키 하야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였습니다. 2022년 45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여우주연상과 화제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 사랑의 시작과 끝

스물한 살 대학생 무기와 키누는 집으로 가는 길에 막차를 놓치면서 처음 만나게 됩니다. 첫차를 기다리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대화를 할수록 좋아하는 책과 영화 그리고 신발까지 취미와 취향이 많이 닮아서 서로 호감을 느끼고 연애를 시작합니다. 좋아하는 걸 함께 하며 사랑을 키워나가고 서로만 바라보는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뒤 둘 사이가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무기는 일러스트 일을 하면서 팍팍한 현실을 마주하고, 키누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알바를 하며 프리터가 됩니다. 결국 무기는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이 끊기자 현실과 타협하여 그림은 뒤로 미루고 취직을 하기로 결심하고 물류 회사에 들어갑니다. 5시 칼퇴를 하면 이후에는 그림을 그릴 생각이었지만 현실은 회사일이 바빠서 야근을 하기 일쑤였습니다. 키누도 회계 자격증을 따서 병원에 취직하게 되는데 무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예전처럼 사람들도 만나고, 취미생활을 이어갑니다. 반대로 무기는 시간적 여유도, 정신적 여유도 없어서 두 사람이 점점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줄어들자 둘의 관계도 소원해집니다.

결국 무기의 선배 카이토의 죽음으로 인해 두 사람은 더 이상 예전의 감정이 아님을 깨닫고 헤어질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무기가 마음을 바꿔 연애 감정이 없어져도 결혼해서 가족이 되면 잘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키누를 설득하고, 키누도 마음이 흔들립니다. 이때 예전에 무기와 키누가 데이트했던 그 자리에 풋풋한 학생 커플이 앉아서 나누는 대화를 듣고, 무기와 키누는 눈물을 흘리며 두 사람의 사랑이 끝났다는 걸 받아들입니다.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

이 영화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만한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서, 연애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현실적인 요소들을 잘 녹여냈고 그 과정에서 겪는 연인들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서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키누 역의 아리무라 카스미와 무기 역의 스다 마사키의 연기 호흡이 돋보이고,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케미스트리가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공감을 이끌어내는 훌륭한 연기로 아리무라 카스미는 2022년 45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무기가 그린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연애를 통해 사랑의 시작과 끝을 경험하고,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차가운 현실의 벽에도 부딪히지만 이를 통해 성장하는 청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무기는 그림을 그리는 삶을 바랐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사회인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에 억눌려 무미건조한 사람으로 바뀌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의 쓰라린 끝을 맛보는 경험을 통해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연애 생존율과 시작을 위한 끝

싱그럽고 예쁜 꽃다발이 시간이 흐르면서 시들고 말라가는 것처럼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바래지고 변하기 마련입니다. 영화 속에서 키누가 즐겨 읽던 연애 생존율이라는 블로그의 글 중에 '만남은 항상 이별을 내재하고 있고, 연애는 파티처럼 언젠가는 끝난다. 그래서 사랑에 빠진 이들은 좋아하는 것을 가져와 테이블에 마주 앉아 수다를 떨면서 그 애달픔을 즐길 수밖에 없다.'라는 글이 있는데 이것은 사랑과 연애의 속성에 끝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 끝이라는 것이 그대로 끝이 아니라 시작을 위한 끝이라는 게 이 영화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연애는 살아있는 거라서 그 유통기한이 있어.
그 기한을 지나면 무승부를 바라며 그저 공을 패스만 하는 상태가 돼.
그런 말 알지?
혼자 있는 외로움보다 둘일 때의 외로움이 훨씬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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